▲ 부여 구드래 일원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의 마지막 왕도 유적인 충남 부여 부소산성 서쪽에 있는 구드래 일원(명승 제63호)에서 4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된다.

문화재청은 충남 부여군과 공동으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125번지 일원에서 9월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백제고도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조사하는 구드래는 백제 사비도성 입항지와 관련된 유적으로, 백마강 동쪽 나루터 일대를 지칭하는데 '대왕나루', '구들돌', '구다라'라는 지명도 전해지며, 건너편에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사리공예품이 나온 왕흥사지가 있다.

지난 2015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얼음 보관 창고인 빙고(氷庫)와 건물터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도로시설 등이 확인됐다.

백제시대 빙고는 가로 7.2m, 세로 4.7m, 깊이 1.9m이며, 바닥이 오목하게 설계됐고, 건물터는 1동 2실 구조로 익산 왕궁리 유적 건물터와 비슷한데, 사찰 강당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심상육 재단 책임조사원은 "구드래 일원이 사찰이었다면 금당이나 회랑, 목탑터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백제시대 건물터 구조와 성격을 밝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구드래 일원 고지형 분석도 진행하려고 한다"며 "백제 사비도성의 일면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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