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지방 등 중견사 수주전 예고
건설경기 위축·신규분양물량 감소
"틈새 사업지 몰리면서 수주 경쟁"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수도권 일부와 지방을 중심으로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먹거리 확보를 위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놓고 수도권 일부와 지방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펼쳐진다. 먼저 서울 용강동 우석연립 소규모재건축 조합이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자이S&D가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예상된다. 해당 사업지 현장설명회에는 6개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다. 이어 현장설명회에서 16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큰 관심을 끌었던 부산 양정산호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입찰에는 동원개발과 경동건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맞붙는다. 

이어 충북 충주시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아이에스동서, 이수건설, 극동건설이 참여해 3파전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창원 대원3구역 재건축 사업지를 두고 아이에스동서와 동원개발의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과 우미건설은 2800억원 규모의 인천 중구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앞서 상반기에 중견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약진을 보이고 있다. 한양은 경기 안양시 대동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대구에서는 칠성2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 화성산업 등 3개사가 수주전을 펼친 끝에 코오롱글로벌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구 중구 77태평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은 삼호가 확보했다.

중견건설사들이 이같이 주택사업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면서 수주전이 치열해지는 이유에는 국내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과 신규 분양 물량 축소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25.6포인트 떨어진 63을 기록했다. 중견건설사의 체감 경기는 지난 4월 대비 16.6p 하락한 64.4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는 중견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물량도 저조한 편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 달 지방광역시 19곳에서 총 1만299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10대 건설사의 물량은 1만421가구(11곳)로 전체의 80%에 달한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신규 물량이 워낙 없다 보니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과 지방 알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건설사와 수주전을 펼치기보다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재건축 등 틈새 사업지에 중견건설사들이 몰리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전반적으로 정비사업 발주 물량이 저조해 건설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건설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당분간 미분양 위험도 지속될 전망이라 이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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