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규 분양단지 청약성적 양호…전문가 "규제 영향 덜 받고, 분양가 낮기 때문"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방 신규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전라북도 전주시 분양시장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전주시 덕진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주시에서 신규분양한 단지는 총 4곳, 청약통장을 꺼내든 청약자수는 2만5042명에 달한다.

먼저 태영건설이 4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일대에 공급한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4BL'이  591가구 모집에 1만9870명이 접수하며 평균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126㎡A타입의 경우 98가구 모집에 6496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무려 최고 경쟁률 '6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면적 75~125㎡ 878가구 규모다.  

이어 같은달 공급한 삼호와 이수건설의 컨소시엄 '우아한 시티'가 237가구 모집에 4527명이 접수해 평균 19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 역시 중대형에 속하는 전용면적 115㎡A 타입에서 6가구 모집에 1409명의 청약자가 몰려 23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당시 분양관계자는 "전주 분양 시장내에서는 기존 중소형 단지들이 많아 수요자들은 오히려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전라북도 전주시의 분양시장은 지난해에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주시에서 공급한 분양단지는 모두 6개, 청약자수는 5만5150명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 완산구 서신동 일대에 공급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101㎡A타입의 경우 8가구 모집에 1846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23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 분양해 '로또 단지'로 주목 받았던 '디에이치자이 개포'보다 더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지난해 3월에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고 9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신종합건설이 지난해 8월 전주시 법조타운 만성지구 일대에 분양한 '만성 이지움 레이크테라스'도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주시 덕진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주 산업단지 주변과 전주 시청 인근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수요가 있는 편"이라며 "특시 신시가지 주변으로 상업시설과 호재들이 많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고 전주시 주택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규분양 단지들의 인기가 높았을 뿐, 전주시의 전체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다고는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지방 주택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고 전주시도 역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라며 "지방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성적이 높은 것은 규제로 인한 패털티가 상대적으로 적고, 서울처럼 분양가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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