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5년간 인프라 확장에 8000억 투자
한진, 대전 등 기존 터미널 증축…설비자동화에 1500억
   
▲ 롯데글로벌로지스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택배업계 2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의 투자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000억원을 투자해 CJ대한통운, 한진택배에 이어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한진택배는 기존 터미널 증축과 신축을 통해 질적성장과 함께 양적성장을 도모한다. 

20일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시장 규모는 5조6673억원으로 2015년(4조3438억원) 이후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은 48.2%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롯데가 13.1%, 한진이 12.5%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택배업계 2위 자리 경쟁은 치열하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관건인 만큼 저마다 인프라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향후 5년간 대규모 물량 처리를 위해 8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3000억원을 투자한 중부권 택배메가허브터미널 기공식 행사가 이날 진행됐다. 이번 투자계획의 핵심은 원가 경쟁력과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초평은암산업단지 내 롯데글로벌로지스 부지에 설립되는 터미널은 연면적 5만평 규모로 첨단 자동화 설비를 탑재해 하루 150만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메가허브터미널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글로벌 초일류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던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의 구상이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진천은 수도권과 지방권 물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입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풀필먼트 기능도 갖추며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했다. 풀필먼트는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물류창고를 제공해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를 물류창고에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CJ대한통운과 이커머스 등 대형 유통업체가 해당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오는 2022년 1월부터 터미널 운영이 정상화되면 물동량 증가와 함께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1년까지 경남 양산에 영남권 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이듬해 충북 진천에 메가 허브 택배터미널을 여는 등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동서울허브터미널 전경. /사진=한진택배 제공

한진 역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은 향후 5년간 허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등에 3831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준공 계획인 오는 2023년까지는 기존 터미널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동서울허브터미널·대전터미널 증축과 부산 감만택배터미널 신축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자동스캐너 설치 작업도 마무리에 들어가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 관계자는 "터미널 증축과 신축 등에 약 2300억원, 자동분류기 확충 등 설비 자동화에는 1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은 올해 C2C(소비자간 거래) 물량 확보에 중점을 둔다. 한진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물량 비중은 90%이며 나머지는 C2C가 차지한다. 이마트24, SK이노베이션 등과 손잡고 배송 제휴 계약을 맺었고 1시간 집하, 무인함택배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통 업체들이 배송까지 하고 있으나 시장 전체가 커 나가고 있어 이에 대비해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고객용 앱 리뉴얼, B2C·B2B, 유통가공을 통해 차별화된 택배사업 운영 역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