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부문 252명 기명으로 성명서 발표

MBC 총파업이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김재철 MBC 사장이 MBC 노조를 상대로 형사고소 및 가처분신청을 한 것에 대해, 보도부문 252명 사원들이 기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사원들은 “사장으로서 물론, 선배로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굴욕을 계속 견디겠습니까 청와대의 조인트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추락하는 명예는 무섭지 않습니까”라고 호소했다. 보도부문은 김재철 MBC 사장과 황희만 MBC 부사장의 직속 선후배관계이며, 총 346명이다. 보도부문 사원 중 총 72%가 성명서에 기명으로 동의한 것이다.

보도부문 사원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의 편에 서고, 어떤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자들에게만 허락된 이름이 기자라고 배웠다”면서 “기자에게 선배라는 존재는 팩트와의 외로운 싸움을 채찍질하고 때로는 엄하게 질책하면서도 늘 뒤에 든든히 버티고 서있는 존재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사원들은 “김 선배가 사장으로 왔을 때까지도, 김우룡 이사장의 ‘큰집 조인트’ 발언이 나왔을 때도, 여전히 후배들은 최소한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황희만과 윤혁 두 사람을 임명하지 않겠다던,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던 김 선배의 말을 믿고, 천안함 침몰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후배들은 선배를 믿고 백령도로, 평택으로, 국방부로, 뉴스 센터로 그렇게 취재현장에 몸을 던졌지만, 김선배는 스스로 내건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사원들은 김재철 MBC 사장의 MBC 노조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발언을 강하게 반발했다.

성명서에서 “(김선배는) 후배들에 대해 고소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손해배상소송도 준비한다고 들었다”면서 “후배들을 죽이겠다는 선배는 없었다. 이젠 김선배를 선배로 인정하지 않고, 물론 MBC 사장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끝에 사원들은 “껍데기만 남은 인사권을 붙잡고 있지 말고, (두 선배는) 물러나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보도부문 성명으로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기자들이 한명 한명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성명에 참여했다”면서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사원들도 성명에 담긴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명 방식이 편가르기라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반대했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