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영국 전시회 등 참가
유럽시장, 성잠잠재력 있지만 배타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17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 2019'에 참가했다. 올해로 53홰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 및 '싱가폴 에어쇼'와 더불어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리며, 올해는 전 세계 49개국 2500개사가 참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행사에서 회전체 부품(IBR·디스크 등) 및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의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실물로 전시, 국산 항공기 엔진부품 수출을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2015년 단순 엔진부품 공급업체에서 RSP 파트너로 격상된 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며 "특히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 앤 위트니(P&W), 롤스로이스(R-R)를 비롯한 업계 경영진과 만남을 통해 신규 대형수주 협상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및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 CI/사진=각 사


KAI는 지난번 행사에 이어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다목적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민수헬기 'LAH·LCH'를 비롯한 제품을 소개하는 등 국산 항공기 수출 및 신규 민수물량 확대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또한 김조원 KAI 사장이 수출 대상국 정부 내 고위 관계자 및 에어버스 등 민항기 제조업체 대표단을 만나 시장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9일엔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란과 군·민수·우주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LAH·LCH 엔진 △T-50 착륙장치 △수리온 비상부주장비를 비롯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 MOU 체결로 상호협력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KAI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방산·보안 전시회 'FEINDEF'에서 KT-1, FA-50, LCH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스페인 국방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유럽·남미 등 전 세계 23개국 128개사가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하비에르 살토 스페인 공군사령관 등을 만나 KT-1·T-50의 통합 훈련시스템에 대해 설명했으며, 스페인 훈련기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경우 영국·프랑스·독일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매진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라면서도 "시장 규모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며, 타국 업체의 역내 진입을 거부하는 등 배타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지난해말 대형 수송기 A-400M 8대 가량을 KT-1 30여대와 T-50 20여대의 교환하는 스왑딜을 제안한 상황이다. 이번 협상이 이뤄질 경우 KAI는 유럽 시장 내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군은 숙원사업 하나를 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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