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2020 도쿄올림픽 통해 주도권 잡으려는 '일본'
최고 기술력 보유하고 홍보 부족한 한국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과 일본이 수소경제 주도권을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눈치다.

특히 일본은 G20과 2020도쿄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수소관련 이목을 자신들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소 관련분야의 최고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수소위원회의 부회장이 속한 한국을 제외하고 수소경제의 새판을 짜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연료전기차 최초의 양산화에 성공했고 최신의 기술력을 가미한 2번째 양산모델 넥쏘까지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소개했다. 또 수소연료저장탱크분야의 기술력 역시 최고로 꼽히고 있다. 

   
▲ 지난 14~16일까지 일본 나가노현 카루이자와 호텔에서는 '지구·사회·미래를 위한 G20 혁신 전시회'전경.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이런 한국을 일본이 배척하고 자신들이 수소경제 안착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전략을 공표하고 미국과 EU와 함께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4~16일까지 일본 나가노현 카루이자와 호텔에서는 '지구·사회·미래를 위한 G20 혁신 전시회'가 진행됐다. 행사기간 중 14일에는 'G20 국제 에너지기구(IEA) 수소 보고서 발표'와 15일 'G20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지구환경 관한 관계 각료회'를 했다.

G20에 앞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일본은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이 미국과 EU와 함께 향후 수소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 규격표준화에서도 자신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일본이 주관하는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인 부분도 있겠지만 우위에 있는 경쟁국의 기술력을 배제하겠다는 측면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국가적으로 주도권잡기에 열을 올리는 일본과 달리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주도와 함께 토요타, 히타치, 이와타니산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향후 10여년간 7조원 넘게 투자해 세계 수소경제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패스트 팔로어로 현재까지 성장해온 국내 자동차산업이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를 화두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생산체계와 완성차 상품의 효율성만으로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은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에서 만큼은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발표한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의 핵심은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승용·상용을 포함해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거머쥐겠다는 게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구상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수소전지차 '넥쏘'를 출시한 것은 이런 계획을 본격화하는 시작점일 뿐이었다. 현대차는 2013년 '투싼 수소전기차'로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등에 업고 '미라이'를 보급한 토요타에 사실상 주도권을 넘겨준 겪이 됐다. 재역전을 위해 상품성을 보강해 내놓은 수소전기차 단독 브랜드가 '넥쏘'였다.

   
▲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연간 판매 기준약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구축 목표로 잡은 생산능력은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나, 기존 내연기관 중심 세계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감안하면 다분히 공격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누적 7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함께 작정한 투자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정부의 지원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서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연간 약 5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내년 1만1000대까지 키울 예정이다. 당장이라도 그 만큼은 팔 자신은 있다는 목표 설정이다. 현대차는 국내나 유럽 등 뿐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말레시이사, 일본까지 넥쏘의 진출을 현실화 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협력사와 함께 2년 동안 3000억원의 초기 투자 집행도 시작했다. 특히 넥쏘 증산에 투자하는 협력사에는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업체가 따라워줘야 계획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그림은 스스로 생산하는 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소전지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완성차업체, 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분야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급하는 것까지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기준 현대모비스가 생산할 연 7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가운데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사에서 소화하는 50만기를 제외한 20만기는 외부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수소경제 패러다임에 한 발 더 가까이, 또 더 깊이 들어서겠다는 의중을 드러내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는 독일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는 지난해 6월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연료전지를 아우디 차에서 볼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나아가 폭스바겐그룹 전체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또 자동차에서 멈추지 않고 선박과 기차 등에도 널리 활용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의 뒷받침이 소원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국가적으로 수소관련기업들을 적극지원하고 있고 정부의 지자체에서도 수소를 알리고 이해시키기 위한 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소를 통해 전기가 생산되는 과정과 향후 수소를 활용해 만들어갈 미래사회등에 대해 어린아이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 일본 도쿄도에 위치한 수소홍보관 '수소미루' /사진=미디어펜


또 체험을 통해 수소를 만들고 만들어진 수소를 연료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도록 해 국민들의 수소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정용 연료로 수소를 활용하는 방법과 산업용으로도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며 향후 수소연료의 활용도와 중요성을 누구나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수소분야 최고의 기술력이라 소개하고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 부분이 아쉽다. 현재 최신의 수소연료전기차를 보유하고 있고 최고안전도의 수소저장탱크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지만 이를 알리는 채널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쪽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다고 해서 기술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한 작업을 글로벌 이슈와 함께 한다는 것은 유리한 상황이다"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에서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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