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선수들이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수비에서 미숙한 플레이가 잇따라 류현진의 실점을 늘리며 10승 도전을 방해(?)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3-3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3번째 10승 도전이 또 무산되고 만 것.

승리투수를 놓친 것도 아쉽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까지 했다. 앞선 14차례 등판에서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냈던 류현진이 이렇게 많은(?) 3실점을 한 것은 모두 매끄럽지 못한 수비 때문이었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1회 첫 이닝부터 실점했다. 2사 2루에서 천적 아레나도에게 적시타를 맞고 내준 점수였지만, 그 이전 상황에서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1사 후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는데, 사실 데스몬드를 2루에서 잡아낼 수 있었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재빠른 2루 송구를 했다. 타이밍상 완전한 아웃이었지만, 2루수 맥스 먼시가 송구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세이프되면서 공식 기록 2루타를 만들어줬고 이 주자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3회 2실점했는데 그 과정은 더욱 아쉬웠다. 선두타자인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살짝 기분이 상했다. 램버트가 친 땅볼 타구가 1루쪽 파울 라인 안쪽으로 흐르며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찰리 블랙몬을 1루 땅볼 유도했다. 1루수 작 피더슨이 던진 공을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포스아웃 시키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서 빠졌다. 심판의 최초 판정은 포구 후 후속 동작에서 볼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고 2루에서는 아웃을 선언했는데, 콜로라도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테일러가 베이스를 밟는 순간 공이 손에서 빠져나갔던 것. 병살로 연결됐다면 2사 주자 없는 상황, 1루 주자만 잡았더라도 1사 주자 1루가 돼야 할 상황이 이 수비 하나로 무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야수선택과 테일러의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다.

흔들린 류현진은 곧이어 이안 데스몬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주지 않았어도 될 아쉬운 실점을 했다. 

이후 데이비드 달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린 류현진은 다음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1사 만루 위기로 몰렸다.

여기서 다니엘 머피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 코스. 그러나 4-6-3으로 연결되는 병살 플레이에서 1루수 피더슨이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했다. 글러브에서 볼이 튀어나온 사이 타자주자 머피가 1루에서 세이프됐다. 3루주자 블랙몬이 홈을 밟으면서 3번째 실점을 했다.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명백한 포구 실책이었다.

류현진이 3회 내준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되긴 했지만 수비 도움을 못받은, 아쉽기만 한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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