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다저스)이 잘 던지고도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혀 올 시즌 최다 실점을 하며 또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15번째 출격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3-3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 후 14경기 동안 이어져온 2실점 이하 행진이 깨지며 가장 많은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2점이나 내줘 자책점은 1점밖에 안됐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로 살짝 올라갔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첫 이닝부터 실점했는데, 수비 덕을 보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그렇게 깊숙하지 않은 타구였고,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재빠른 송구로 2루까지 뛴 데스몬드를 잡아내는가 했다. 하지만 2루수 맥스 먼시가 송구된 공을 글러브에 담지 못해 2루타를 만들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천적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2회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고 다저스는 2회말 맷 비티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류현진은 3회초 추가 2실점했는데, 이번에도 흔들린 다저스 수비가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선두 타자인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긴 했으나 다음 찰리 블랙몬을 1루쪽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다. 1루수 작 피더슨의 2루 송구를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병살 플레이를 서두르다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수비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데스몬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째를 했다. 

데이비드 달을 삼진으로 잡고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내 이어진 1사 만루 위기. 여기서 류현진은 대니얼 머피를 또 2루수쪽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다. 그런데 4-6-3으로 이어진 병살 플레이를 1루수 작 피더슨의 포구 실수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하면서 3루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3회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이후 류현진의 실점은 없었다. 4회를 안타 하나로 넘겼고, 5회초에는 선두 타자 데스몬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절묘한 견제구로 잡아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6회는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투구수가 107개에 이르러 7회에는 마운드를 가르시아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그나마 다저스 타선이 3회말 버두고의 2루타에 이은 터너의 적시타로 한 점, 5회말 버두고의 솔로포로 한 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어줌으로써 류현진을 패전 투수로 만들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크게 손해보지 않으면서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10승 달성을 또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류현진은 오는 28일 다시 콜로라도를 상대로 이번에는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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