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양보하면 더 위험...아직 협상타결 전망은 많지 않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따로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연 '시진핑에 한 발 양보'를 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신화통신과 CCTV에 따르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두 정상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트럼프는 시진핑의 '동등한 협상 요구'를 받아들였다.

또 회담 소식은 트럼프가 가장 먼저 트윗에 올리고 기뻐했다.

홍콩 시위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시위를 이해한다. 중국과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원론적 언급에 그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천안문 30주년 연설도 '트럼프의 반대로 잠정 연기'됐으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놓고도 판매를 지지하는 볼턴과 시진핑을 자극하지 않기를 원하는 세력이 '내분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확실히 협상을 원하는 쪽은 트럼프"라며 "미국과 중국 중 무역갈등에 유리한 쪽은 미국이 맞지만, 트럼프와 시진핑의 (개인적) 입장에서 '유리한 것은 시진핑'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는 '트럼프의 재선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는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밀리고 있으며, 승패를 가를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플로리다를 제외하면 패색'이 짙고, 플로리다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이후 트럼프의 경합주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를 넘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이미 경합주의 '하원 다수당과 주지사가 민주당으로' 바뀌었고, 무역분쟁 이후 제조업과 농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핵심 지지기반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농업지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조한 무역정책 지지율과 다음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중국과의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골드만삭스는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의 대선 득표율은 '대선 2분기 전의 경제지표'들과 가장 높은 상관성을 갖는데, '현재 지표와는 유의성이 낮아' ,G20 회의 때부터 서둘러 합의를 성사시킬 유인이 다소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9월 유엔 총회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렵'으로 합의가 미뤄질 소지가 높다는 전망이다.

섣부른 양보 시 '역풍이 우려'된다는 점도 문제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이 중국 정부도 '미국이 대선 전까지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협상이 허술하게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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