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년전진대회’ 개최…‘청년 중심’ 콘셉트
개별 의원들도 정책 행보…세미나·토론회 개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동시에 ‘대안 정당’으로 일신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정당 이미지를 젊게 가져감으로써 내년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수 달째 이어진 국회 파행의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한국당은 지난 22일 충북 단양에 위치한 대명리조트에서 ‘청년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청년의 오늘이 자유한국당의 미래다’를 슬로건 삼아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 중심’이라는 콘셉트 특성상 격려사와 축사 순서가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VIP 테이블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게 한국당 측 설명이다. 공지된 드레스코드 역시 일반적인 당 행사와 달리 흰색 상의를 착용한 캐주얼 복장으로 통일됐다.

   
▲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2019 청년전진대회’를 개최했다./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청년 문답’ 순서에서 청년당원들과 약 1시간가량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 대표는 “창의적 인재, 미래를 생각하는 인재, 소통하는 인재라면 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그러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청년 정책은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자리를 단념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달 초 ‘황교안X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친화적 정당’을 기치로 내건 황 대표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폭을 넓히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부천대 대학생일자리센터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 충남대 산학협력단을 찾았다. 전국 100여 개 대학에 한국당 지부를 두기로 한 것도 청년층을 포섭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모로 뽑힌 10명의 청년 부대변인도 조만간 임명된다.

이러한 한국당의 모습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정치권 내 청년들의 시각이다. 한 한국당 의원실의 젊은 보좌진은 “지금껏 청년 이슈는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청년이라는 기조를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의 정책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 4일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출범시킨 한국당은 해당 위원회에서 나온 다양한 대안 정책들로 다가올 총선과 길게는 대선까지도 대비할 계획이다.

개별 의원들도 당과 발맞춰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열고 있다. 전희경 의원의 ‘2019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토론회나 김종석 의원의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프랜차이즈 상생 정책’ 세미나, 조경태 의원의 ‘비례대표제 폐지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위한 대국민 토론회’ 등이 대표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 책임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한국당의 유일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