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세기 초기청자 생산…벽돌가마·진흙가마 확인
   
▲ 진안 도통리 초기청자 가마터에서 출토된 각종 요도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초기 고려청자 가마터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면서, "초기청자의 발생과 변천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라고 24일 밝혔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진안군 백운면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끝자락 중평마을에 있는데, 문화재 당국은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5차례 이곳을 시굴·발굴조사해, 10∼11세기 초기청자가 생산된 가마터임을 확인했다.

확인된 2기의 가마 중 2호 가마는 길이 43m로, 지금까지 조사된 가마 중 호남 최대 초기청자 가마이며, 가마를 조사한 결과 처음에는 가마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匣鉢·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을 활용해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이 이어졌음이 드러났다.

벽돌가마(전축요·塼築窯)에서 진흙가마(토축요·土築窯)로의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1호 가마는 길이 13.4m의 진흙가마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만 만들어졌다.

이들 가마 내부와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 등 다양한 요도구(窯道具·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가 출토됐으며, '大(대)'자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고누놀이 고무판이 새겨진 갑발,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도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가마터의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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