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전통강자 대우건설, 장위6구역에 이어 고척4구역도 ‘필승전략’
   
▲ 대우건설 고척4구역 메인투시도./사진=대우건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승기를 잡은 대우건설이 구로구 고척4구역에도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남권 알짜 입지로 통하는 고척4구역은 공사비 1800억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수주고를 쌓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비사업 수주 마수걸이를 위해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비사업의 전통강자와 후발주자의 대결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2년간 강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주 이력을 착실이 쌓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 등을 수주해 5259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앞서 2017년에는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재개발 △대구 수성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경기 부천시 송내 1-1구역 재건축 △대구 중구 동인3가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준공실적 역시 대우건설이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앞선다. 대우건설의 정비사업 준공실적은 6만6868가구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고척4구역 수주전이 장위6구역 수주전과 똑 닮았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장위6구역은 경쟁사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면서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결정됐다. 대우건설 측에서 보면 장위6구역은 1년 이상 공들인 곳이었고 경쟁사가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어 빅매치가 성사됐다. 당시 대우건설의 차별화된 특화안이 승패를 가늠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고척4구역 역시 이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고척동에서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가며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상태에서 경쟁사가 뛰어든 형국까지 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무기로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최근 공개된 고척4구역의 입찰제안서를 분석해 보면 총 공사비는 양사 모두 비슷하나 특화안 공시비 및 공사기간 등에서 대우건설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공사 기간에서도 대우건설은 가능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사기간은 대우건설 34개월, 현대엔지니어링 35개월로 대우건설이 1개월 빠르다.  

이주대여비 조건은 △대우건설 ‘기본이주비(LTV40%)+추가이주비(LTV30%)’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이주비(LTV40% +추가이주비(LTV40%)’을 각각 제안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사업촉진비 150억 무이자 지원을 통한 다주택자, 담보한도부족자,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무이자 사업비 950억원을 제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800억 보다 높게 책정해 사업비 부담을 낮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강남을 비롯해 여러 시공경험이 건설명가임을 입증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정비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적극적인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대에 용적률 269.8%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93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의 건립으로 계획된 재개발 사업이다. 시공권은 오는 6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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