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은 보합 수준…대전·대구·광주 제외하곤 공급 과잉 여파 등으로 하락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팽팽한 줄다리기 상황이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팽팽한 줄다리기 상황이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으로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미디어펜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등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권 아래 있는 가운데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집값 바닥심리가 맞물리며 보합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나 가격, 면적을 비롯해 재건축 추진 여부나 교통망 확충 등의 개발 재료에 따라 아파트값이 상이한 흐름을 보이면서 양극화를 넘어 다극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은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에 따른 매물 잠김현상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인해 아파트값의 추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인천은 공급물량 부담과 함께 서울과 인접한 3기 신도시 계획 발표로 입지적 열세가 부각되면서 약세가 예상된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대구, 대전, 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과잉 여파와 지역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재건축 시장은 조합원 지위양도금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기준 강화, 분양가 통제 등 전방위적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소유자들의 버티기가 진행되면서 전고점 수준에서의 가격을 형성할 전망이다. 

일반 아파트는 경기침체와 최근 몇 년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 대출규제로 인해 낮아진 주택 구매력 등으로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공급물량이 많았던 2기신도시와 경기 외곽지역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9.13 대책 등의 수요 억제책의 효과가 계속되며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보합 수준을 보이겠지만 대전, 대구, 광주 등을 제외한 지방은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론이 번지는 상황에서도 상승 반전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확고한 데다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지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주식시장 불황 등과 같이 대체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가능성,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과잉과 장기적 공급부족에 대비한 강남권 투자수요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서울 아파트시장은 정부가 시장 움직임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일부 흐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거래 소강 속 가격만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전국 기준으로 보면 주택시장은 여전히 조정기라고 본다”면서 “5월 들어 서울지역의 가격조정이 둔화돼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울산, 충북, 경남 등지는 3~4%씩 아파트 가격이 조정된 지역들이 많고, 대전과 전남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 15개 광역지자체는 모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임차시장 가격안정이 자가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고용시장 위축과 경기둔화 등 주택구매력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수요자 관망심리와 거래위축에 따른 가격 약세 및 거래 둔화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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