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 투수 가운데 랭킹 3위로 꼽는 평가가 나왔다. 만화같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투수 부문 각종 기록에서 1위에 올라있는 류현진을 3위로 저평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MLB 미드시즌 플레이어 파워랭킹: 포지션별 톱10'을 선정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맥스 슈어저(워싱턴)를 1위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류현진은 랜스 린(텍사스)보다 아래인 3위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26일 현재 15경기 등판해 99이닝을 던졌고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 WHIP 0.84, 90탈삼진/6볼넷 등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맥스 슈어저는 17경기서 114.1이닝 투구 7승 5패, 평균자책점 2.52, WHIP 1.03, 156탈삼진/2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슈어저가 더 많은 이닝을 투구하고 삼진도 많지만 성적 자체가 류현진보다 앞선다고 볼 수 없다.

렌스 린의 경우 16경기서 9승 4패, 100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4.32, WHIP 1.27, 108탈삼진/25볼넷으로 류현진보다 나은 게 없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그럼에도 류현진을 슈어저와 린보다 낮은 랭킹에 둔 것은 블리처리포트가 일반적인 기록 대신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f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fWAR은 투수를 평가할 때 xFIP(조정 수비무관 평균자책점)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수비력 등 팀 전력과 상관없이 온전히 투수의 투구 능력만 평가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평가 기준에서 슈어저가 4.2 fWAR로 1위이며 린과 류현진이 나란히 3.3 fWAR으로 2, 3위라고 랭킹을 매긴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막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다저스에서는 3위 류현진 외에 워커 뷸러가 2.6fWAR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3명(루카스 지올리토, 제이크 오도지니, 저스틴 벌랜더) 가운데는 지올리토만 7위(2.8 fWAR)로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평균자책점 5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 가운데 류현진(1위)과 슈어저(4위) 외에 찰리 모턴(2위), 마이크 마이너(3위), 루이스 카스티요(5위)도 모두 빠져 있다. 

블리처리포트가 슈어저를 한껏 추켜세웠다. 6월에만 5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0.97의 놀라운 피칭을 하고 있는 슈어저의 기세가 무서운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MLB.com이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이영상 중간 모의 투표에서는 류현진이 압도적인 1위 득표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이든 슈어저든 아직 시즌을 절반밖에 치르지 않았다. 사이영상 경쟁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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