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유물 110건으로 조명한 삶과 재능
   
▲ 효명세자의 관례(冠禮·성년식)를 기록한 그림 '수교도'(受敎圖)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 순조 30년(1830) 세자가 21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죽은 뒤에 올리는 이름인 시호를 '효명'이라고 했는데, 뜻을 이어 사업을 이뤘다는 효(孝)와 사방에 빛을 비춘다는 명(明)을 합친 말이다.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효명세자의 삶은 소설과 TV 드라마로도 다뤄졌으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이가 바로 효명이다.

1809년에 출생해 1812년 세자에 책봉된 효명은 1827년 부왕 명령으로 대리청정을 했으며, 어진 인재를 등용하고 좋은 정책을 펼쳤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순조가 1834년 붕어하자 왕위는 효명의 아들인 헌종에게 넘어갔고, 효명은 추존왕인 익종이 됐다.

고궁박물관이 28일 개막해 9월 22일까지 진행하는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은 정치는 물론, 문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효명세자에게 초점을 맞춘 전시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효명세자 동궁일기', 대리청정 당시 기록인 '대청시일록'(代聽時日錄), 효명세자 관례(冠禮·성년식)를 기록한 그림 '수교도'(受敎圖), 효명세자가 쓴 시 초고본인 '경헌시초'(敬軒詩抄), 불에 타 일부만 남은 효명세자 초상화 등 유물 110여 건이 나온다.

전시의 소주제는 효명세자의 생애,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 궁궐도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공간, 궁중잔치 개최와 궁중정재 창작으로 구분돼 있다.

전시실 일부는 효명세자 서재인 의두합(倚斗閤)으로 꾸몄으며, 1828∼1830년 무렵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인 '동궐도'(東闕圖)에 묘사된 효명세자 거처와 창작 공간도 살핀다.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있는 여령(女伶·여성 공연자) 복식과 술잔으로 사용한 옥잔과 마노잔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박물관은 또 내달 11일과 9월 5일 특별 강연을 개최하고, 다음 달 14일에는 국립국악원과 협업으로 궁중정재 공연을 한다.

한편 고궁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관람 시간을 조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을 받으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