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0·한국체대)이 선배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한 후 심경을 전했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황대헌은 27일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현재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쇼트트랙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국민 분들과 팬 분들 그리고 가족 및 지인 분들께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현재 소속팀으로 돌아와 자신을 추스르며 다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대헌은 "아직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입장을 말씀드릴 준비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고,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국가대표선수 본연의 임무인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곧 개최될 대한빙상연맹의 관리위원회 심의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황대헌은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암벽훈련 도중 선배 임효준(23·고양시청)으로부터 성희롱에 해당하는 피해를 당했다. 임효준이 장난스럽게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던 것. 당시 여자 대표선수들도 함께 훈련하던 상황이어서 황대헌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고 이런 사실을 감독에게 알렸다.

이 사건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됐으며,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를 문제 삼아 임효준과 황대헌 포함 쇼트트랙 대표선수 14명(남자 7명, 여자 7명) 전원을 한 달 간 선수촌에서 퇴출시켰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 중이다. 

사건 이후 피해자 황대헌은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이날 심경을 전한 것처럼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7월 중 임효준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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