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분담과 가치상승분 놓고 극명한 의견차
6월 남아공월드컵 공동중계를 위한 협상이 결렬위기에 놓였다.


경기배분과 가격차에 있어 큰 의견차를 확인한 끝에 일단 협상이 중단되었다. SBS와 KBS, MBC 등은 3일 오후 협상경과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방통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배분에 있어 SBS는 개막전,결승전을 포함한 한국,북한전 등 총8경기의 단독중계와 나머지 경기의 3사 순차편성(KBS는 KBS1을 통해 방송)을  제안하였고 KBS, MBC는 전경기에 대해 2사 내지 3사 공동중계를 제안하였다.

중계권료에 있어서도 극명한 의견차를 들어냈다. SBS가 리스크분담분과 가치상승분을 전제로 KBS에 316억원을 MBC에 408억원을 제시한 반면 KBS와 MBC는 SBS에 약24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BS의 관계자는 3일 오전 "3사간 가격차이와 경기분배에 대한 의견이 너무 커 합의에 이르지못했다."며 협상결렬을 인정했으며 "오전에 협상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후 오후에 방통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SBS의 관계자는 SBS가 제시한 조건은 협상을 위한 초기값이지 최종조건이 아니라며 조건수정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KBS는 리스크분담분 등을 인정하지 않고 실투입비용만을 1/3한 금액에서 물러서지 않음으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해 KBS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만약 KBS나 MBC가 주장하는 중계권료의 1/3과 공동중계를 SBS가 수용할 경우 매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SBS가 광고수입에 있어 고전할 것이기 때문에 순차편성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리스크분담분을 인정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월드컵중계권 구매시점에 남한,북한 등의 본선 진출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확정되었기 때문에 중계권에 대한 값어치가 상승하였다고 강조했다.


KBS의 박영문스포츠국장은 3일 오후 "SBS의 무리한 요구로 합동방송이 어렵게 되었다."며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한국전을 안하면 시청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지만 SBS는 마지막까지 한국전, 결승전 등을 주장하고 있다." 고 협상실패의 원인을 SBS로 넘겼다.

또 박국장은 "KBS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중계권료의 가치가 883억원인데 SBS는 KBS에 316억, MBC에 408억원을 요구하고 있고 여기에 뉴미디어중계권료 120억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에게서 받은 금액만으로 중계권료비용을 치를 수가 있다."며 "SBS는 KBS에 광고가 없는 KBS1를 통한 중계를 요구함으로  자체 중계수입 600억원을 챙기려는 의도이며 돈만 벌겠다는 상업방송의 폐단."이라고 SBS를 비난했다.

하지만 박국장은 "SBS가  터무니 없는 요구를 접고 합당한 수준하에서 객관적 사안을 제시할 경우 반영할 수 있다."고 말해 타협의 여지는 열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