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헨리 소사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해 썩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으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채 승패 없이 물러났다.

소사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물러났다. 4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3점이어서 퀄리티 스타트에는 성공했고, 4-4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시즌 후 소사는 4년간 몸담았던 LG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떠났다. 국내 다른 팀의 콜을 받지 못해 대만리그로 진출했던 소사는 이달 초 SK의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로 복귀했다. SK가 기대에 다소 못미친 다익손을 내보내고 소사를 대체 외국인투수로 데려온 것.

소사는 국내 복귀 후 첫 출전이었던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8실점해 실망을 안겼지만 실력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15일 NC 다이노스전,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6이닝, 7이닝 무실점의 위력투로 연승을 거둬 새 소속팀 SK를 흐뭇하게 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그리고 이날 소사는 익숙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라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LG를 적으로 상대했다. 전날까지 SK는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LG는 4연패로 침체돼 있어 소사의 호투가 기대됐다.

의욕이 앞선 탓인지 소사는 초반 잇따라 실점했다. 1회말 김현수와 조셉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는 등 3피안타로 2실점했다. 중간에 수비 실책이 끼어 자책점은 1점이었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피칭을 했던 소사로서는 초반 난조였다.

2회말에도 소사는 1안타 1볼넷으로 1사 1, 2로 몰린 뒤 정주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3회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채은성과 조셉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다음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그나마 SK 타선이 2회 1점, 3회 3점을 뽑아 4-4 균형을 맞춰줬기 때문에 소사는 4회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4회말은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넘겼고 5회말 수비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내보냈지만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6이닝까지는 책임지고 7회말 들면서 박민호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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