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브라질이 또 한 번 파라과이와 '8강 승부차기 악몽'에 시달리는가 했지만 이번에는 악연을 끊고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브라질은 2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의 알레그레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브라질은 4년 전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8강 상대로 파라과이를 만났다. 당시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회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단단히 설욕을 벼렀다. 

   
▲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트위터


브라질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전반 내내 줄기차게 파라과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상대법'을 아는 듯 촘촘하게 수비방을 짜 브라질 공격의 예봉을 피하며 버텼다.

0-0으로 후반을 맞은 가운데 브라질이 후반 10분께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피르미누가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던 과정에서 파라과이 수비 발부에나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처럼 보였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친 결과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판정돼 프리킥이 주어졌다. 대신 발부에나는 레드카를 받고 퇴장 당했다.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이었지만 슛이 불발에 그쳤다. 그래도 브라질은 발부에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가져와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  

이후 브라질의 맹공이 계속됐다. 파라과이는 수적 열세 속 모든 선수들이 몸을 던지며 브라질의 패스를 차단하고 슛을 막아냈다. 브라질은 후반 교체 투입된 윌리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피르미누와 제주스, 에벨통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아깝게 비켜가는 등 탄식의 시간만 보냈다.

결국 잘 버틴 파라과이의 방패를 브라질의 무딘 창이 뚫지 못해 0-0 무승부로 전후반이 끝났다. 8강전은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브라질은 파라과이와 8강전 승부차기 악몽을 떠올렸으나 골키퍼 알리송이 파라과이 첫번째 키커의 슛을 선방해 승기를 잡았다. 4번째 키커 피르미누의 슛이 빗나가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파라과이 5번째 키커의 실축이 나오면서 브라질이 4-3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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