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맹렬히 활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 비보를 전한 배우 전미선. 49년 인생 가운데 30년을 연기자로 살아온 친숙했던 배우이기에 뜻밖의 비보는 충격적이다.

배우 전미선이 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서를 남기지 않아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전미선은 출연 중이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전주 공연 무대에 오르기로 되어 있었다. 나흘 전이었던 25일에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출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동료 배우들과 함께 참석했다. 9월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캐스팅돼 드라마 출연도 앞두고 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처럼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동해왔던 고인이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 자체가 잘 믿기지 않는다.

고(故) 전미선은 1989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얼굴을 알리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출연작은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태조 왕건', '야인시대', 'TV소설 찔레꽃',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로얄패밀리'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구르미 그린 달빛',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매트리 그녀석' 등에서 활약했다.

영화 필모그래피도 화려하다.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등에 출연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2011년부터 9년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극, 시대극, 현대물을 가리지 않았고 주연이든 조연이든 비중과 상관없이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였다. 때론 카리스마 연기로, 때론 푸근한 어머니로, 한 많은 여인으로, 전문직 커리어 우먼으로 연기는 매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맡은 역할을 빛냈다.

전미선은 영화 '연애' 출연 당시 만난 박상훈 촬영감독과 결혼해 2007년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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