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대표, 본입찰서 매각 대금 등 조건 맞지 않아 매각 보류 결정
올 하반기 신작 물량 공세로 분위기 전환 및 몸값 키우기 나설 듯
   
▲ 판교 넥슨 사옥 전경/사진=넥슨
[미디어펜=김영민 기자]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넥슨의 매각이 결국 불발된 가운데 김정주 NXC 대표가 올 하반기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회장은 최근 넥슨 매각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자신과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후 3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체와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 등이 참가했다.

이번 본입찰에서 넥슨 매각 대금으로 거론된 금액은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력 후보였던 카카오와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조6334억원, 1조6159억원 수준이어서 컨소시엄 등 구성을 통해 매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10조원이 넘는 매각 대금이 큰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정주 대표는 본입찰에서 가격 등 조건이 맞는 곳이 없고 넥슨을 이끌어갈 만족스러운 투자자도 없다는 이유에서 매각 보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넥슨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경영에 집중하면서 넥슨을 더 키워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넥슨 스페셜 데이' 전경/사진=넥슨

◆올 하반기 '신작 러시' 통해 분위기 전환 나서나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올 1분기에도 매출 948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대대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미 올 여름부터 선보일 온라인 및 모바일 신작 7종을 '넥슨 스페셜 데이 Vol.2'에서 공개했다.

넥슨은 올 하반기 온라인게임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테일즈위버M’과 ‘바람의나라: 연’, 신작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를 비롯해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온라인 신작 ‘커츠펠’을 출시한다.

김현 넥슨 부사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구분 없이 넥슨의 경쟁력을 더해줄 다양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에 공개한 신작 이외에도 추가로 신작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 넥슨 스페셜 데이 Vol.3에서 신작을 더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 하반기 '신작 물량 공세'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매각과 관련 회사 가치를 더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넥슨 매각을 보류했으나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넥슨의 하반기 신작 공세는 매각에 있어 분위기 전환과 함께 몸값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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