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 입찰공고·시공사 선정 앞둬
교통 개발호재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 커

   
▲ 서울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재개발, 교통 개발 호재로 갈현1구역 일대 주거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은평구 갈현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지난 28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들어서자, 앵봉산 밑으로 언덕길이 보이고 그 가운데 오래된 빌라와 상가, 단독·다가구 주택들이 좁은 골목길 사이로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23만9000㎡에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4116가구(임대 644가구 포함)가 들어서는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내달 입찰공고를 마치고, 10월 내로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갈현동은 재개발 사업 이슈에 기대감이 큰 상태다. 지난 4~5월에는 매매 거래가 빈번했지만 현재는 빌라 급매물만 조금씩 나오는 등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D공인중개업자는 "최근에는 급매물만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주로 전세와 월세 물량만 있는 상태"라며 "곧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입찰 및 선정을 앞둔 만큼 몸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갈현동 내 오래된 빌라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지지분이 크고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다는 것. 갈현1동의 재개발 이주가 시작될 경우 인근 지역 주택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에 투자 수요가 몰려든다는 이야기다.

갈현1구역은 개발호재와 더불어 연신내 일대 교육·교통·생활편의시설이 잘 형성돼 주거 가치가 높다. 연신내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연신내 일대는 오는 2023년 GTX-A 노선 개발 호재를 품고있다"며 "GTX-A노선을 이용하면 강남권으로 10분 대에 이동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갈현1구역은 서울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을 이용 가능하고, 인근에 앵봉산자연공원, 북한산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대성고, 선일초·중·고, 예일초·중·고가 가깝다. 연신내 로데오거리와 롯데몰, NC백화점, 스타필드 등 생활편의시설도 형성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갈현1구역의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건설사들도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연신내역 인근 버스정류장과, 갈현동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시공사들이 자사 브랜드 홍보하는 광고물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이 사업에 수주 의지를 밝힌 곳은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이다. 
   
▲ 갈현1구역 일대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건설사 광고물./사진=미디어펜.

조합은 단독 시공사 입찰을 원하고 있는 상태다. 갈현1구역은 지난 2011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5년 12월 조합이 설립되고 올해 1월 3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갈현동 인근 S공인중개업자는 “올초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건설사 홍보요원들이 일대 지역에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며 “현재는 눈에 띄게 하는 곳을 못봤고, 홍보 사전 활동을 하는 건설사들이 어느정도 몸을 사리면서 물밑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내 백련산힐스테이트 등 10여곳에 달하는 사업을 진행한 까닭에 인근 주민들로부터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지난 2017년에는 은평구의 재개발 대형 사업지로 꼽힌 ‘대조1구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2005년 갈현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서울시가 시내 재건축·재개발 연한을 강화하면서 시공권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지금까지 ‘불광롯데캐슬’ 등을 추진하며 은평구 내에서 꾸준히 롯데캐슬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갈현1구역은 앵봉산을 뒤쪽으로 구릉지가 있어서 재개발시 토목공사가 불가피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강북권 중에서도 건설사들이 탐낼만한 사업지이다보니 시공권 획득을 위한 수주전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와 관련 사항을 의결했다. 공사비 예정가격 8392억 원으로 3.3㎡(1평)당 425만원으로 책정했다. 앞서 서울시가 공사비 예정가격으로 평당 494만원을 통보한 것과 비교하면 공사비 차액이 평당 69만원에 달한다. 입찰보증금 1300억 원(현금 700억 원, 이행보증증권 600억 원)이다. 시공사 현장설명회 참여 시 현금 50억 원 납부 등의 시공사 입찰 조건들을 확정하고, 대의원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말께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 갈현1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재건축·재개발 클린업시스템, 은평구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