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권은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주52시간 근무제를 '로봇'과 함께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버스, 방송, 금융, 대학 등 '특례 제외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지난해 시작됐지만, 특례 제외 업종 사업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빠르게 바꾸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었다. 

은행들은 지난 1년간 도입에 앞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 적용 등 업무 효율화와 비용절감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업대출 심사 자동화가 대표적인 분야다. 기업대출 심사시 로봇 PC가 다양한 재무지표를 1차 심사한 후 여신심사역이 추가로 심사하는 구조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대출 심사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RPA를 도입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RPA 고도화를 통해 오는 9월까지 20개 부서, 43개 업무를 자동화할 방침인데 비용절감 규모를 5년간 최소 92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은행업권은 RPA 도입 가속화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권에서도 RPA 활용이 활발하다. 보고서 작성과 계약관리, 전자문서 관리, 모니터링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RPA에 맡기고 있는 추세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했으며,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 올해 추가로 50여개 업무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4월 28가지 업무에서 RPA 시스템을 구축, 연간 2만9000시간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카드업권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카드는 RPA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주 52시간을 도입한 이후 그해 9월 신규 가맹점 신청 관련 대표자 계좌검증, 업종 등록, 등록 가맹점 여부 확인 등 단순 반복 작업을 RPA가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부서 단위로 가맹점 심사 업무를 한달에 약 640시간 단축했다.

올해 1월부터는 휴일 시스템 점검 업무에도 RPA를 적용해 주말 당직 인력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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