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4번타자 박병호의 연타석 아치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꺾고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넥센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넥센은 60승1무39패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위한 한 판이었다. 박병호는 3회와 5회 연타석 포로 시즌 38호·39호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 홈런 기록(37호)을 새롭게 쓴 박병호는 40홈런에 1개 만을 남겨뒀다.

   
▲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8대2로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자축 하고 있다./뉴시스


넥센은 김민성과 박동원의 솔로포까지 더해 시즌 팀 홈런을 161개로 늘렸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6패)를 챙겼다. 조상우는 2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책임졌다.

2연전을 모두 빼앗긴 6위 두산(41승51패)은 4승1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넥센과의 맞대결을 끝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선발 노경은은 5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여전히 흔들렸다. 시즌 11패(3승).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3-2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4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NC전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45승째(53패1무)를 수확한 5위 LG는 4위 롯데 자이언츠(45승1무51패)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LG 선발 코리 리오단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리오단은 시즌 7승째(9패)를 수확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과 신재웅이 각각 ⅓이닝,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동현과 봉중근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성훈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으며, 오지환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NC는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한 탓에 44패째(54승)를 당했다. 순위는 여전히 3위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7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7패째(9승).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7로 승리했다.

전날 삼성에 1-2로 패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설욕전을 펼치면서 시즌 43승째(55패)를 수확, 7위 KIA 타이거즈(44승54패)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나주환의 맹타가 단연 빛났다. 7-7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때려낸 나주환은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7-7로 맞선 8회 1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SK의 마무리투수 로스 울프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2패4세이브)를 수확했다.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춘 삼성은 30패째(63승2무)를 기록했다. 삼성과 2위 넥센의 격차는 6경기로 좁혀졌다. 삼성의 중심타자 최형우가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면서 3타점을 쓸어담았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5-7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2루 상황에 등판한 심창민은 나주환에게 결승포를 맞는 등 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2패째(5승)를 떠안았다.

공방전으로 진행된 대전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8-6으로 꺾었다.

만원관중 앞에서 2연패를 끊은 한화는 38승1무56패를 기록하며 8위 SK와의 3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김경언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송광민 역시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6-6에서 등판한 윤규진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근우는 통산 8번쨰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정적인 실책 2개에 발목을 잡혔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5이닝 5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넥센]

선공에 나선 두산은 대량 득점보다는 선제점을 뽑는 작전을 선택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2루타로 출루하자 박건우가 보내기 번트로 3루로 보냈고 김현수가 희생 플라이를 날려 홈으로 불러 들였다.

넥센은 1회말 노경은의 제구 난조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볼넷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김민성의 싹쓸이 2루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2B-0S의 유리한 수싸움에서 김민성이 이겼다.

노경은은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로 볼넷을 난발한 뒤 안타를 허용하는, 부진했던 시기의 패턴을 답습했다.

3-2로 쫓긴 3회에는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쳐 경기장 밖으로 날렸다. 까맣게 날아간 타구는 가운데 전광판을 넘어 자취를 감췄다. 비거리는 145m.

박병호는 5회 투런포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번에도 희생양은 노경은이었다. 박병호는 이성열을 1루에 두고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믿을맨' 조상우를 올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에는 김민성과 박동원까지 홈런 퍼레이드에 가담, 8-2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C-LG]

LG는 1회말 2루타를 때려낸 톱타자 정성훈이 황목치승, 박용택의 연이은 땅볼로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2회 오지환의 2루타와 최경철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LG는 4회 1사 2루에서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3-0으로 앞섰다.

NC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NC는 5회초 1사 1,2루에서 터진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7회 지석훈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김태군의 땅볼로 1사 3루를 만든 NC는 박민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2-3까지 추격했다.

LG는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이동현, 봉중근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 그대로 이겼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고, 9회 등판한 봉중근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23세이브째(1승4패)를 챙겼다.

[삼성-SK]

초반에는 삼성의 분위기가 좋았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중월 솔로포(시즌 24호)를 쏘아올려 선취점을 뽑았다.

3회 이지영의 2루타와 김상수의 희생번트, 상대 투수 채병용의 실책을 엮어 1점을 더한 삼성은 이어진 무사 3루에서 나바로의 유격수 앞 땅볼로 3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3-0으로 앞섰다.

SK는 4회에만 5점을 올리며 반격했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정권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8호)를 쏘아올려 1-3으로 추격한 SK는 나주환, 임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정상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인정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SK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조동화가 원바운드로 우측 담장을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4-3으로 역전했고, 후속타자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렸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강민이 안타를 치고나간 후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이 우월 투런 아치(시즌 5호)를 그려내면서 SK는 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5회 1사 1루에서 터진 박한이의 투런포(시즌 5호)와 8회 무사 1루에서 최형우가 쏘아올린 2점짜리 홈런(시즌 25호)을 앞세워 동점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SK의 뒷심이 더 셌다. 마무리투수 울프를 8회에 조기 투입하며 동점을 유지한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힘을 냈다.

SK는 8회 선두타자 나주환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연타석 포(시즌 6호)를 때려내 8-7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후속타자 임훈의 안타와 정상호의 희생번트로 2사 2루를 만든 SK는 김성현과 최정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 10-7까지 달아났다.

[롯데-한화]

1회말 김경언의 적시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화는 1사 1루에서 롯데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과 강경학의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3회초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2사 1,2루에서 나온 박종윤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2루타로 2-4까지 따라 붙었다.

3회 1실점으로 2-5로 끌려가던 롯데는 5회 박종윤-황재균의 연속 타점으로 1점 차로 접근하더니 6회 승부를 뒤집었다.

전준우는 1사 2루에서 한화 구원투수 안영명에게 좌측 외야 관중석으로 향하는 2점 홈런을 쳐 팀에 6-5 리드를 안겼다.

이에 질세라 한화 역시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경언의 1타점짜리 2루타로 승부를 미궁 속에 몰어넣었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8회다.

한화는 1사 만루에서 정현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창열이 홈을 밟아 재차 균형을 깨뜨렸다. 여기에 송광민의 투수 땅볼 때 배장호의 송구 실책을 더해 2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