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한국인 최초이며, 아시아인 가운데는 노모 히데오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 올스타전의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일(한국시간)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올스타전의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류현진의 선발 등판 기용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올스타전 출전 내셔널리그 투수는 12명이었고 류현진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내달리는 등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기에 올스타 명단에 드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선발 등판 여부는 미지수였다. 선발투수는 사령탑이 결정하는데, 로버츠 감독이 일찌감치 류현진을 선발로 낙점한 것이다.

다저스 구단도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 소식을 전했다.

   
▲ 사진=LA 다저스 트위터


류현진으로서는 매우 명예로운 일이며, 국내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4번째 한국인 선수다. 앞서 2001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18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은 류현진이 최초다. 박찬호는 두 번째 투수, 김병현은 7번째 투수였다. 타자인 추신수도 선발 출전이 아니었으며 8회 대타로 나섰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는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가 1995년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류현진이 아시아인 투수 두 번째로 올스타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7시즌 만에, 그것도 선발로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른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등 사이영상 역대 수상자들을 모두 제친 결과라 더욱 영예롭다.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류현진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1.83의 성적을 내고 있다. 다승 공동 2위에 전체 선발투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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