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붉은 수돗물, 급격한 수계 전환·낡은 배관 탓"
   
▲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호석 한국탱크협동조합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박규빈 기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국탱크협동조합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밝힌 '붉은 수돗물'의 원인과 대처방안 모두 잘못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동주택 물탱크 제거가 오히려 붉은 수돗물 사태를 악화시킬수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붉은 수돗물의 원인 및 대책으로 공동주택의 저수조(물탱크)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탱크조합은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급격한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이기 때문에 물 저장탱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주장하는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물탱크를 없애는 것은 비상시엔 정말 큰일이며, 평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진다"며 "(물탱크 제거가) 붉은 물 사태를 오히려 더 자주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동주택의 비상급수 저수조 용량 기준을 대통령령인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35조'에 의해 한 세대당 0.5톤 이상 저장토록 돼있는데, 1991년 대비 1/6 수준으로 축소된 수준"이라며 "전쟁·테러·지진·가뭄·장마 등 재난 발생 시 국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세대당 저수분을 1.5톤으로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시의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일감이 급격히 줄어든 물탱크 업계는 서서히 고사돼 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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