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인하” vs “4분기 가능성”...미 연준 7월 인하 기대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추가 관세 유예와 화웨이 제재 완화 시사 등 '휴전'으로 끝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합의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쏠리고 있다.

KB증권은 2일 '한은의 8월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가 기존 2.6~2.7%에서 2.5% 이하로 하향조정되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정경제전망도 2.5%에서 0.1%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달 의사록처럼 인하 소수의견이 2명이면 7월에는 동결되더라도 '8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8월 금통위 인하 기대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연구원은 "KB증권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타당하나, '한은의 금리인하는 연준보다 늦게, 적게' 단행될 것이며, '추가인하 판단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KTB투자증권은 10월 또는 4분기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현 기준금리(연 1.76%) 수준을 고려할 때, 해외대비 '선제적 또는 공격적 완화정책의 필요성은 낮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7월 또는 3분기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

김명실 연구원은 "물가 등 국내 펀더멘털의 부진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아,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변경은 '방향성 보다는 시기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4분기인 10월 연 0.2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의 경우, 이번 미중 무역협상 이후 연내 3회 금리인하 기대는 감소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하며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1~2개월 이전에 비해 많은 정책당국자들의 '통화정책 완화 지지 논거가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성장과 물가 등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 해법은 세계 경제 전망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동향도 주목거리다.

클라스 크놋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의 대폭 하강 시 ECB의 정책 조정'을 시사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날 밝혔다.

크놋 총재는 "2~3분기 역내 경기전망은 '1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낮은 물가상승률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부정적 시나리오가 가시화되면, ECB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통신은 또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ECB는 '물가상승률 제고'를 위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타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장기금리 저하, 기후변동이라는 장기 추세가 주요 정책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렌 총재는 이들 요인이 성장, 고용,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ECB의 책무 달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 및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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