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서 202개 단지 공급…1순위 마감 성공 단지는 전체 54.04%
세종, 광주, 대전은 1순위 청약 마감률 100% 달성…분양가, 공급량 등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와 광주·대전광역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 광주광역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2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임대를 제외하고 총 202개 단지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전체의 54.04%인 107곳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1순위 마감 성공률이 44.79%였던 점과 비교하면 10.1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세종·광주·대전이 1순위 마감률 100%를 기록했다. 세종은 6개 단지, 광주는 9개 단지, 대전은 3개 단지가 공급됐고 모두 1순위서 마감됐다.

특히 세종과 광주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1순위 마감률 100%를 기록한 바 있다. 분양시장의 인기가 해를 거듭하며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은 세종, 광주, 대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1순위 마감률을 달성했다. 총 25개 단지가 분양됐고, 이중 24개 단지가 1순위서 마감됐다. 서울의 1순위 마감률은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마감률(93.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5위는 대구가 차지했다. 대구는 23개 단지 가운데 19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마감률 82.6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순위 마감률이 93.33%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72%p 떨어진 셈이다. 

반면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충청북도는 1순위 마감률 0%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충북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1순위 마감률 0%를 기록하며 분양시장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지역 간 편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인구가 유입되는 지방의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열기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인기 고공행진을 하는 세종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모두 속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에는 비교적 규제가 덜한 데다 꾸준한 수요에 반해 적은 공급량이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극명하다고 하지만 지방에서도 중심이 되는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지방의 경우 광역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잘 버티고 상승 여력도 있다”라고 말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청약 시장 분위기는 정부의 규제 여파와 분양가, 공급량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방에서도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데 반해 공급이 충분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다만 인기 지역이라고 해서 분위기에 편승해 무작정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개별 단지의 입지, 분양가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종과 광주, 대전에서 올 하반기 다수의 단지가 분양을 앞둔 만큼 시장에서는 이들 분양 단지가 상반기의 열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종에서는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한국토지주택공사,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이 이달 중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L3, M5블록에서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을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9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광주염주주공을 재건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컨소시엄도 하반기 대전 서구 도마동 도마변동8구역을 재개발해 분양에 나선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