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아주캐피탈 매각… 1조원 유동성 보유
신사업·M&A 놓고 고민 중…호텔 투자 가능성 제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아주그룹 레미콘사업부문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아주호텔앤리조트의 경영부진이 알려지면서 문규영 회장의 향후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아주캐피탈을 매각한 실탄으로 호텔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지만, 호텔업종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그룹의 미래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는 아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61% 감소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아주산업 주력 사업분야가 레미콘·파일 등 건자재 관련 업태라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사진=아주호텔앤리조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아들 문윤회 대표가 운영하는 아주호텔앤리조트 역시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 35억원의 영업이익과 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68억원의 영업손실과 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 대표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호텔업종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큰 호황을 누렸으나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또 인건비 비중이 높고 부동산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10년 주기로 리뉴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손실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오픈한 라이즈호텔의 감가상각비•소모품비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2017년의 경우 미국 호텔(Holiday Inn) 매각을 통해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4월 기준 평일 객실 가동률 80%, 주말 94.9%에 이르는 높은 수치를 보여 호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호텔사업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그룹은 2017년 아주캐피탈을 매각해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를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신수종 사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나 M&A 여부를 놓고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자세한 내역을 밝힐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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