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어 북미 간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 선언한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은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전협정 66년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과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에 앞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최전방 GP를 방문했다”며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사상 최초이다.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미군 지휘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간 9.19 군사합의 이전의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긴장됐던 상황과 그 이후의 평화로워진 상황을 비교해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 거리의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고, 아울러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작업에서 발굴된 유품들을 함께 참관했다고 밝히면서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미 대화의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며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