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전망 20만명으로 상향…소비·투자는 모두 낮춰
   
▲ 한국 경제의 버팀목 수출이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제시, 반년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취업자 증가 예상폭은 기존보다 5만명 많은 20만명으로 높였지만, 소비와 투자 전망은 모두 낮췄다.

정부는 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4∼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직전 전망(이하 작년 12월 발표 '2019년 경제정책방향') 때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작년 실적 2.7%보다는 0.2∼0.3%포인트 낮아진다는 의미로, 경상 GDP 증가율 전망은 3.9%에서 3.0%로 하향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 직전 전망(2.7%) 때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설비투자는 -4.0%를 제시, 작년 말 1.0% 증가 전망에서 감소로 판단을 바꿨고, 건설투자는 -2.8%로 감소를 예상했다. 

대외여건 악화로 투자와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효과, 투자·수출 활성화 등 활력 제고 노력을 반영해 이런 전망치를 도출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으로 전망, 각종 일자리 정책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직전보다 5만명 상향 조정했다.

작년 실적(9만 7000명 증가)보다는 전망치가 2배 이상 크다는 예상이,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직전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 전망보다 0.7%포인트나 낮다.

수출은 작년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작년 말 전망은 3.1% 증가였지만, 지난 6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수입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정된 수출과 수입전망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은 605억 달러 흑자였으며, 작년 말 640억 달러 예상에서 35억 달러 축소됐다.
 
정부는 매년 두 차례 경제정책방향에서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정책 효과와 의지를 반영한 정부의 목표치이기도 하다.

이날 함께 발표한 각종 정책과 추경 효과까지 반영했음에도 고용을 제외한 주요 지표를 반년 전보다 하향 조정, 경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그만큼 나빠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한국경제 전망치도 이날 함께 발표했는데, 올해 바닥을 치고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0.1∼0.2%포인트 높은 2.6%를 제시했으며,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으로 올해 전망치와 같고, 소비(2.5%)·설비투자(2.8%)·건설투자(-1.5%)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마이너스로 전망한 수출과 수입도 내년에는 각각 2.1%, 2.0%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고, 경상수지는 635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된다는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을 반영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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