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인하 논의 반대”...FT “경제지표 대비 시장 예상 폭 과도"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 예상 폭 기대치가 너무 커서 정작 결과를 보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금리인하 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전했다.

두 통신에 따르면, 메스터 총재는 "경제지표가 '취약한 내용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리인하는 향후 경제전망에 '부정적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며, '금융의 불균형'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스터는 또 "시장 신호는 항상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경제지표 대비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 폭이 과도'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 중단이 실질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를 유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로 '예상보다 높은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은 부진하지만, 주요 통계 중 위험신호를 발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며, 미국의 6월 고용통계는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아울러 뉴욕와 애틀랜타 연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위험 수준인 1.5%보다 높은 편'이며, "경제지표가 강력한 통화 완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관측하는 '금리인하 수준은 현실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압력에 부응'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한 번도 배신하지 않고 투자자 편이었기에, '배신 전력이 있는 연준'에 시장의 눈이 쏠리는 것은 당연할 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새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석 상태인 2명의 이사에 이들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새 연준 이사 후보 2명에 대해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월러가 몸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이며, 셸턴은 공개적으로 연준의 이자율 인하를 언급해 왔다.
    
또 셸턴은 유타대에서 경통화 안정성과 금융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건전화폐 프로젝트'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캠프의 경제 고문 역할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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