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소년야구교실 운영자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불법으로 스테로이드계 약물과 남성호르몬을 주사·판매하다 적발돼 구속됐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판매한 유소년야구교실 운영자 이 모씨(35, 전 프로야구 선수)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밀수입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1회당 300만원을 받고 직접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식약처는 압수·수색을 벌여 이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과 거주지 등에서 스테로이드 제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개 품목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을 전량 압류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강습비 명목으로 무허가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호르몬을 1회당 300만원을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해, 1년간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씨는 전직 야구 선수로서 도핑 검사 원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스테로이드 제제의 체내 잔류기간을 계산해 투여하는 등 치밀하게 도핑검사와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불법의약품을 투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2명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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