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브라질이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었다. 제주스와 피르미누가 1골 1도움씩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자국 개최 대회에서 우승 도전권을 획득한 브라질은 4일 열리는 칠레-페루의 4강전 승리 팀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메시가 침묵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에서 탈락했다. 2007년, 2015년,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3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메시는 이번 대회 우승을 벼렀지만 5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 기록한 채 씁쓸하게 짐을 싸게 됐다.

   
▲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피르미누 원톱에 공격 2선은 에베르통, 제주스, 쿠티뉴가 배치됐다. 중원은 카세미루, 멜루가 지켰다. 포백 수비는 실바, 마르퀴뇨스, 산드루, 알베스로 꾸렸고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4-3-1-2 진영으로 맞섰다. 마르티네스, 아구에로 투톱 바로 아래 메시가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아쿠냐, 파레데스, 데 파울, 수비는 타글리아파코, 오타멘디, 페첼라, 포이스가 책임졌다. 골키퍼는 아르마니.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 속 서로 기회를 엿보다 브라질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피르미누의 완벽한 크로스를 제주스가 텅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둘의 합작품이지만 사실 그 이전에 알베스가 만들어낸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알베스가 상대 공을 가로채 돌파해 들어가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트려놓고 피르미누에게 패스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르헨타에게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전반 30분 메시가 올린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헤딩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바운드되면서 앞으로 튀어나왔다.

이후 아르헨티나가 만회를 위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아구에로의 슛이 수비에 막히고 메시의 슛이 허공으로 향하는 등 동점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도 아르헨티나의 맹공이 이어졌다. 마르티네스, 데 파울의 잇따른 슈팅이 알리송의 손에 걸리고 골대 위로 넘어갔다. 후반 12분 메시의 결정적 슈팅도 골대를 맞으면서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브라질이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6분 제주스가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며 수비수와 몸싸움을 견뎌내고 문전 좋은 위치에 있던 피르미누에게 패스를 내줬다. 피르미누가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첫 골 때와 서로 도움-골 역할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상황으로 골을 합작했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아르헨티나는 다급해졌고, 교체 카드로 공격수를 보강하며 추격을 노렸지만 브라질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몸싸움이 더 거칠어졌고 양 팀 선수간 충돌도 많았다. 

아르헨티나에겐 야속한 시간이 흘렀고, 결국 브라질이 홈 관중들 앞에서 아르헨티나에 두 골 차 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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