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권영준 후보 중도 탈퇴 후 파장 예상

서울시 교육감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곽노현 후보로 굳어진 가운데,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공동기자회견이 4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열렸다. 바른교육국민운동연합에서 주최하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에는 김성동, 김호성, 김경회, 이경복, 이원희, 이상진, 권영진 후보가 참여했고, 이상진 후보와 권영진 후보는 중도에 탈퇴했다.

서울시 교육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기자회견에 참여한 후보진. 좌측에서 김호성, 김성동, 이경복 후보.
▲서울시 교육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기자회견에 참여한 후보진. 좌측에서 김호성, 김성동, 이경복 후보.

기자회견은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5명의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은 사전에 준비한 서면을 브리핑하듯 읽어가는 것으로 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교육의 현장은 사회가 가진 모든 문제점이 집약돼 뿜어나오는 분화구로 전락했다”며 “이러한 혼란과 갈등은 전교조 성향 후보들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후보들은 “국가 예산으로 다뤄져야할 무상급식과 같은 이슈를 교육감 공약으로 내거는가 하면, 선거법상 엄격히 금지된 정당과의 연대를 공공연하게 과시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전교조 성향 후보들은 교사 평가, 학교 평가, 학업 성취도 평가를 부정하면서 하향 평준화를 밀어부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들은 “중도 및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은 단일화를 통해 학교 교육을 지켜내려고 한다”면서 “선거후 단일후보 선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탈퇴한 이상진 후보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애초 내가 발의했고, 이에 따라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공정한 단일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옆길로 비껴갔다”면서 “결국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마냥 질주했다”고 탈퇴사유를 말했다.

이어 이상진 후보는 “지난달 말에 공개되지 말아야할 단체 주소록까지 공개되었고, 전교조 성향의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진에 들어왔다는 것이 크게 잘못됐다”고도 말했다.

“언제 사퇴를 결심하게 됐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후보는 “어젯 밤까지 계속 머뭇 머뭇 거렸다. 밤새 잠을 못잘 정도였다”고 답변했다.


또 “보수진영 표심이 갈려 진보 교육감이 탄생할 위기에 처하면, 보수 표심을 위해 교육감 선거를 포기할 의향은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보수를 분열하고자 탈퇴한 것은 아니고, 독립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것이고, 진보 교육감이 당선될 위기에 처한다면, 선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