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페루가 디펜딩 챔피언 칠레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페루는 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열린 칠레와 '2019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플로레스·요툰·게레로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루는 지난 1975년 우승 이후 무려 44년만에 결승에 올라 브라질과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오는 8일 오전 5시에 열린다. 페루는 1939년, 1975년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칠레는 아리아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 라인에 이슬라, 메델, 마리판, 보세주르를 배치했다. 중원은 비달, 풀가르, 아랑기즈가 맡고 푸엔살리다, 바르가스, 산체스가 공격을 책임졌다.

이에 맞서 페루는 가예세 골키퍼에 포백 라인을 트라우코, 아브람, 잠브라노, 아드빈쿨라로 꾸렸다. 요툰, 타피아가 중원을 담당하고 플로레스, 쿠에바, 카리요가 공격 2선에 배치됐다. 파올로 게레로가 원 톱.

   
▲ 사진=페루축구연맹 공식 SNS


초반 양팀의 공방이 오간 후 전반 21분 페루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리요가 헤더로 뒤로 흘리자 플로레스가 강력한 슛으로 칠레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빼앗겨 당황하던 칠레에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며 추가골을 헌납하는 뼈아픈 장면이 나왔다. 전반 38분 페루의 역습 상황에서 우측 돌파를 당하자 칠레 아리아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수비를 하러 달려갔다. 그 사이 볼은 가운데로 넘어왔고 요툰이 가슴 트래핑 후 논스톱 슛으로 빈 골문에 볼을 꽂아넣었다.

후반 들어 칠레는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수비를 두텁게 한 페루를 뚫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가 추가시간으로 넘어갈 무렵, 페루의 에이스 게레로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칠레의 수비를 뚫고 들어간 게레로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여유있게 골로 마무리했다.

칠레는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에서 바르가스의 슛이 페루 가예세 골키퍼에게 막히는 상황까지 나오며 영패를 면할 기회마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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