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반등 난망, 수출과 생산 모멘텀 회복에 불확실성 여전
   
▲ 수출용 컨테이너 부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상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경제에 하반기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해외 기관들은 한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에 있고 수요,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저조한 상황에서, '하반기 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과 씨티은행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인플레이션에 뚜렷한 상승요인이 없어 '하반기에도 반등은 난망하다'고 전망했고, 노무라와 바클레이즈캐피탈은 낮은 물가와 부진한 경기상황을 감안, '7월 금리인하'를 기대했다.

노무라는 대외수요 약화에 따른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 노동시장 부진 등이 물가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BoA-ML은 여름철 전기료 할인, 유류세 인하기간 연장 등도 하반기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대외적으로도 주요20개국(G20) 회담에서 미중간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고, 일본의 對韓 수출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또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 추세(`18년 평균 2.6% → 6월 2.1%)에 있어, 기저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고, 씨티은행은 과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당시(2012~2013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었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출과 산업생산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수출에 대해 해외 기관들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미해소'된 가운데, '일본이 對韓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하반기 수출 회복 시점에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며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일본의 對韓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되는 등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는 것.
 
골드만삭스와 BoA-ML, 바클레이즈, 씨티은행 등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 잔존, 한일관계 불확실성, 단기간에 중국의 수요회복 난망 등으로 하반기 수출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사항과 타결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한국 수출을 저해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고, 바클레이즈는 금번 대화 재개로 미중간 갈등 격화 가능성은 줄었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가능성이 제고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노무라는 대외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유지되는 한편 재고부담이 증가하는 등, '생산 모멘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재고/출하 비율이 상승(4월 115.9% → 5월 118.5%)하며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72.7% → 71.7%)을 견인했고, 4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5개월만에 반등했으나, 5월에는 하락 전환했다는 것. 

BoA-ML과 골드만삭스는 부진한 6월 수출 등을 감안할 때 산업생산이 약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소매판매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으나, '모멘텀 전환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하면서,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가 소비지출전망을 중심으로 하락, 불확실성 확대가 가계 지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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