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앞선 경기 부진을 시원하게 털어내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미뤄뒀던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5-1 승리를 이끌어냈다.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을 보여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이로써 류현진은 5번째 도전 만에 시즌 10승(2패)을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통산 50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73으로 다시 낮췄다. 

지난 5월 29일 콜라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의 악몽을 깨지 못하고 4이닝 7실점하는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역시 일시적인 부진이었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 사진=LA 다저스 SNS


류현진은 1회부터 최고 구속 94마일을 찍은 빠른공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2회초에는 안타도 맞고 볼넷도 내주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선두타자 프란밀 레예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윌 마이어스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로 몰렸다. 이안 킨슬러를 병살타성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수비가 매끄럽게 되지 않아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못 잡으면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스틴 해지스를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3회초에도 위기가 있었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류현진은 에릭 호스머와 매니 마차도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마차도는 2루수 쪽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으나 2루수 맥스 먼시가 1루 악송구해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살려주면서 주자 1, 3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류현진은 레예스를 1루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류현진에게 위기는 없었다. 4회초는 볼넷 1개만 내주고 넘겼고 5회초는 삼자범퇴였다. 6회초 선두타자 마차도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레예스를 병살타 처리하며 간단히 끝냈다.

류현진은 6회까지 투구수가 89개밖에 안돼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6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류현진의 최근 등판에서 화력 지원을 제대로 못해줬던 다저스 타선이 이날은 여유있는 리드를 만들어줬다. 2회말 맥스 먼시가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5회말에는 만루 찬스에서 작 피더슨의 밀어내기 사구와 알렉스 버두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5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왔으나 삼진을 당해 타점을 올릴 기회를 놓친 것은 살짝 아쉬운 장면. 

다저스는 6회말에도 코디 벨린저의 솔로포와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점을 더 뽑아 류현진의 승리를 굳혀줬다.

이후 다저스는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고 샌디에이고가 8회초 1점을 만회해 다저스의 5-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류현진은 5번째 도전 만에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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