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토스, 환전지급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환전 서비스 비중도 1년 사이 9%에서 25%로 증가세를 보였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 2018년도 연령대별 송금 국가 및 연간 송금 평균 금액/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작년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내국인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만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여전히 개인 간 송금과 유학 자금 송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이 32%로 가장 높고 이어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 해외부동산투자 고객 이용 현황/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다만 부동산 투자 금액은 평균적으로 미국이 97만6000달러, 캐나다 50만3000달러인 반면 베트남 15만6000달러, 말레이시아 12만8000달러, 태국 11만1000달러, 필리핀 4만5000달러로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임이 확인됐다.

또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유학생 송금 이용 비중은 대학생 고객(55.8%)이 중고등학생(32.3%)보다 많았으나, 평균 송금 금액은 중·고등학생(3만8000달러)을 위한 금액이 대학생(2만2000달러)보다 높았다. 

환전 서비스는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급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급격히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무려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은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 채널로 환전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며 “해외 송금 및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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