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 전년 대비 20% 이상 회복 중…하반기 수익 개선 기대감 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퍼시픽바이오가 사명을 케이알피앤이로 변경함과 동시에 60억 원 규모의 설비 증설 투자 결정을 5일 공시했다.

케이알피앤이 관계자는 "이번 설비 투자는 4월 바이오중유 전면보급 개시 이후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중유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증설 투자"라며 "원가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그간 연구하고 실험하며 양산해온 '합성 트라이글리세라이드' 바이오연료 생산 확대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는 크게 △바이오중유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로 구분된다.

또한 "합성 트라이글리세라이드 바이오연료 제품은 바이오중유로 쓰일 수 있고, 엔진 발전연료나 선박유로도 가공할 수 있어 발전용 바이오중유보다 사용처가 다양하고 부가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중유는 자연계 동·식물성 유지 원료에 촉매를 통한 반응으로 생산되는 발전용 연료유로서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한 부류다. 석유관리원은 지난 5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바이오중유가 중유보다 황산화물 95~100%, 질소산화물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 85% 저감시키는 것을 검증한 바 있다.

청정지역인 제주도에서는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이 바이오중유발전을 기저발전으로 전력을 공급 중이다.  정부는 2014년부터 한전 발전자회사 및 지역난방공사가 가동 중인 중유발전기 16기 중 5기를 선정해 시범보급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입을 검토했고, 2018년 9월 상용화를 결정하고 2019년 3월 전면보급을 시행했다.

케이알피앤이 관계자는 "지난해 41만kl를 기록한 바이오중유 수요는 7월 현재 53만kl를 넘어섰고 본격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의 추가 발주량을 감안하면 작년 수요를 초과할 전망"이라며 "요즘 공장이 밤낮으로 쉴새없이 가동 되고 있어 회사도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알피앤이는 바이오중유 수요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및 올 1분기에 바이오중유 상용화를 앞두고 수주가 저조했다"며 "작년에는 수요도 정체됐기 때문에 판가 상승에 제한이 있어 수익성이 제한됐으나, 전면 보급 개시 이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와 더불어 판가도 전년 대비 20% 이상 회복되고 있어 성수기인 올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이오중유를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오명을 벗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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