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 선화 지휘봉을 잡았다. 마치 중국 유랑을 하듯 10개월 사이 벌써 세번째 슈퍼리그 팀을 맡게 된 '강희대제'다.

상하이 선화 구단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강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롄 이팡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지난 2일인데 사흘만에 새로운 팀을 맡게 됐다. 다롄에서 사실상 경질된 셈인 최 감독이지만 금방 다른 팀에서 손을 내민 것은 최 감독의 지도력만큼은 중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상화이 선화는 최강희 감독 선임과 함께 "박건하 수석 코치와 김현민 공격 코치, 최성용 수비 코치 및 최은성 골키퍼 코치가 함께한다"고 코칭스태프 구성도 전했다.

   
▲ 사진=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최강희 감독이 상하이 선화에서는 정착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10개월만에 세 번이나 팀이 바뀌면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고, 새로운 팀에 적응해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일정을 마친 후 14년 동안 몸담으며 정상의 팀으로 일궈냈던 전북 현대를 떠나 11월 톈진 취안젠 감독을 부임했다. 하지만 톈진의 모기업이 파산하면서 톈진과 결별해야 했고, 지난 2월 다롄 이팡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다롄에서도 성적 부진 및 외국인선수들과 갈등 등으로 결국 팀을 떠나고 말았다.

이제 최강희 감독은 슈퍼리그 세번째 팀 상하이 선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상하이 구단은 최강희 감독의 K리그 및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소개하면서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와 각 팀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상화이 선화 팀을 잘 이끌어나가 하나로 뭉치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최 감독이 상하이 선화에서 지도력을 빛내며 오래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상하이 선화는 올 시즌 슈퍼리그에서 3승 3무 9패(승점 12점)로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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