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퇴장 속 힘겹게나마 칠레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티안스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 파울로 디발라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전반 칠레의 메델과 격하게 충돌해 동반 퇴장당함으로써 명예롭지 못하게 대회를 마감하고 말았다.

   
▲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아르헨티나는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파울로 디발라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투톱으로 서고 그 아래 리오넬 메시가 포진했다. 지오반니 로 셀소, 레안드로 파레데스, 로드리고 데 파울이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나콜라스 타글리아피코, 니콜라스 오타멘디, 헤르만 페첼라, 후안 포이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프랑코 아르마니가 지켰다. 

칠레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알렉시스 산체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최전방에 나서고 에릭 풀가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장 보세주르, 아르투로 비달, 샤를레스 아랑기스, 마우리시오 이슬라로 중원을 구축했다. 곤살로 하라, 게리 메델, 파울로 디아스가 수비를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가브리엘 아리아스가 꼈다. 

기회를 엿보던 아르헨티나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메시가 프리킥을 재빠른 패스로 아구에로에게 연결했고, 아구에로가 단독 찬스를 얻어 골키퍼를 제치고 칠레 골문을 열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아르헨티나가 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로 셀소가 내준 침투 패스를 받은 디발라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아르헨티나가 2골 차 여유를 확보한 가운데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6분 칠레 진영에서 경합하던 메시와 메델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서로 감정이 격해져 밀치는 등 충돌이 있었다. 주심은 즉각 둘 모두를 퇴장시켰다. 아무래도 메시를 잃은 아르헨티나가 타격이 더 큰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계속됐다. 

후반 들어 12분 만에 칠레가 페널티킥을 얻어 추격할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 문전에서 아랑기스가 로 셀소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비달이 가운데로 강한 슛을 꽂아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한 골 차가 되자 칠레가 더욱 맹공을 펼쳤고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슈팅 등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디발라 대신 앙헬 디 마리아를 투입해 공격진을 재정비하고 달아나는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31분 디 마리아가 질풍같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아구에로에게 크로스 패스를 했다. 결정적 찬스였지만 패스가 좀 짧아 골키퍼에게 막히며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칠레는 끝까지 만회골을 위해 애써봤지만 서두르다 찬스를 제대로 엮지 못했고 추가시간 6분까지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대로 2-1로 경기가 끝나 아르헨티나 3위, 칠레 4위가 확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