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서원·안동 도산서원·논산 돈암서원 등 9곳
   
▲ 논산 돈암서원 [사진=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의 본산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사표(師表)로 삼아 배향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으로 구성된다.

병산서원, 옥산서원은 지난 2010년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

세계유산위 "(서원은)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 5월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3수 끝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불교나 기독교 유산에 비해 유교 유산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적다"며 "서원이 조선시대에 보편화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총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한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그 외는 모두 문화유산이다.

한편 한국의 서원은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유네스코가 인정한 우리나라의 50번째 유산이 됐는데, 한국은 인류무형문화유산 20건, 세계기록유산 16건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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