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이열음이 '정글의 법칙'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한 것이 국제적 논란에 휘말렸다. 멸종 위기에 놓여 채취가 금지된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모습이 방송된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열음에 대해 태국 현지에서 고발까지 한다는데 '정글의 법칙' 측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는 멤버들이 태국 남부 트랑 지방의 꼬묵섬에서 생존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정글의 법칙에 참여한 배우 이열음은 수중 먹거리 사냥에 나서 대왕조개 3개를 채취했고, 예고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이 대왕조개를 먹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송은 태국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대왕조개 채취는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의 일부인 안다만해 인근에서 이뤄졌다. 이에 태국 국립공원 측은 대왕조개 채취가 법을 어긴 것이라며 문제 제기를 했고 현지 경찰에 관련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열음은 혐의가 인정되면 벌금형 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더팩트' 제공, SBS '정글의 법칙' 방송 캡처


분명 심각한 사안이다. 그런데 지난 3일 태국 방송에서 처음 이 문제를 보도했을 당시 SBS '정글의 법칙' 측은 "현지 공기관(필름보드, 국립공원)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을 했다"며 불법 채취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가 이열음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5일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고 공식 홈페이지의 해당 장면은 삭제 조치했다.

이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이열음 개인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글의 법칙'은 장수 오지 탐험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곳곳의 정글이나 험지를 찾아가 김병만 족장을 중심으로 참여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랜 기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글의 법칙' 측은 축적된 경험을 통해 현지 환경이나 관련 법률, 금지 사항 등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대왕조채 채취와 같은, 현지 법률을 공공연히 위반하는 장면을 방송에 담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에서는 먹거리를 위해 현지 수렵이나 채취를 할 경우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안되는지 세세하고 따져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열음이 불법인 줄 알면서 대왕조개를 채취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이것이 개인적인 일은 아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현지 진행을 하고 편집 과정을 거쳐 방송을 내보낸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SBS가 원만한 사태 수습과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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