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세 약화는 '경기확장기 일시적 둔화'...추가 하강 리스크는 상존
   
▲ 현대모비스 미국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을 포함, 최근 미국 경제는 여전히 '확장국면'이지만, '보험성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2만 4000명 증가, '5개월 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고용통계가 양호하지만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이는 '경기하강에 앞선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호조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이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995~1996년 연준은 '경기하강에 대한 예방 조치'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의 고용, 소비, 투자 등은 여전히 확장국면에 있으나 전년대비 성장세 둔화도 뚜렷하고, 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 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회복 과정에서의 일시적 둔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제조업과 투자 부진에도 불구, 소비 및 서비스업 등의 견조한 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 미 성장세 약화는 '경기확장기에서의 일시적 둔화' 양상이라는 것.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를 보더라도, 성장세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꺾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둔화 폭은 제한적이다.

전기대비 연율 성장률이 작년 2분기 4.2%,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하다가,올해 1분기에는 3.1%로 회복됐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저조(주요 투자은행 평균전망치 3분기 1.7%, 4분기 1.8%)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준의 '예방적 금리인하'가 있다면 잠재성장률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을 감안 시 '추가 경기하강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주요 투자은행의 평균 연간 성장률 전망은 2.5%로, 연준 잠재성장률 예상치인 1.9%를 웃돈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예방적 차원의 금리인하는 성장세 둔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무역분쟁,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은 경기하강 폭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여타 주요국과 같이 '저물가와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일본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대두됐다"고 말했다.

KB증권은 8일(한국시간) 보고서에서, 6월 고용호조에도 불구하고 7월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이유로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 완만한 임금상승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낮은 기대감, '연준의 비둘기적 기조 재확인'을 들었다.

또 2020년까지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인 2% 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3번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고용 회복에도 불구,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보험상 0.2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건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경제 및 금융시장 개선을 제약하고, 기 부과된 관세의 여파로 미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고용 지표가 연준이 '보험성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직전이던 1998년 상반기와 유사'하다"면서 "연준의 대응이 없을 경우, 반등에 성공한 1998년과 달리 둔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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