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브라질이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1골 1도움 활약으로 브라질의 남미 왕좌 탈환에 앞장섰다. 

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자국 개최 대회에서 2007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 사진=코파 아메리카 공식 SNS


브라질은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제주스, 에베르통을 공격 1선에 배치하고 필리페 쿠티뉴, 아르투르 멜루 등 베스트 자원을 총동원해 우승 사냥에 나섰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페루를 5-0으로 대파한 바 있기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이날 결승전에 임했다.

높은 볼 점유율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브라질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정상으로 향했다. 제주스의 크로스를 받은 에베르통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루의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잡은 브라질은 맹공을 이어가며 추가골 욕심을 냈고, 페루는 역습을 통해 반격을 노렸다. 브라질이 몇 차례 기회를 흘리자 페루가 페널티킥으로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전반 44분 브라질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의 핸드볼 파울이 나와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파울로 게레로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페루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제주스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강한 압박으로 페루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브라질은 아르투르가 문전에 있던 제주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제주스는 페루 수비수 사이로 간결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한 브라질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가 페루보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페루에 결정적인 호재가 생겼다. 맹활약을 펼치던 제주스가 후반 24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우세를 잡은 페루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10명이 뛰며 위기를 맞은 브라질은 히찰리송과 에데르 밀리탕을 교체 투입해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로 페루의 공세에 맞섰다. 페루가 수적 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던 무렵, 브라질이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43분 에베르통이 문전으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중 페루 수비수 카를로스 잠브라노가 손으로 밀쳤다. 비디오판독(VAR)까지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히찰리송이 우승을 확인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2골 차로 벌어지자 페루는 만회할 힘도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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