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7개사의 신용공여 총액이 5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2월말 신용공여 총액이 29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말 5조8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종투사 제도는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기대를 받으며 지난 2013년 10월 도입돼 현재 7개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가 있다. 

종투사는 △투자자 신용공여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신용공여 한도를 막기 위해 전체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기준 7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신용공여 업무 및 지정 업체 수 확대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항목별로 보면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편드 신용공여 26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적인 주식담보 대출 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의 64.8%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리테일 영업이 강한 일부 종투사의 경우 기업 신용공여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주는 투자자 신용공여를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2월말 기준 10조원으로 지난 2013년 12월 말 4000억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회사별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메리츠 3조1000억원, 미래 1조5000억원, NH 1조4000억원 등 순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금액 비중은 메리츠가 90.6%로 가장 높았고 삼성이 11.2%로 가장 낮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5조4375억원, 대기업 등에 대한 신용공여는 4조5646억원이었다.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는 3조8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의 37.5%를 차지했다. 부동산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는 1조6000억원이고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부동산개발법인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 등)는 2조1000원을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종투사는 메리츠(56.4%), 신한(39.3%), 한투(38%)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의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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