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AI 도입해 상품 가치 끌어올리려는 시도…입주민 편의성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통적인 분양 비수기(7~8월)가 도래했음에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자 건설사들이 치열한 ‘첨단 시스템 특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분양 비수기임에도 신규 물량이 쏟아지자 건설사들이 치열한 첨단 시스템 특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최근 분양 단지들에 선보이는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의 견본주택 내부 설치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9일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올 7~8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7만2055가구다. 전년 같은 기간 분양 물량(4만9243가구)을 훨씬 웃돈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2만451가구) 대비 81.33% 증가한 3만7083가구다. 

이처럼 비수기에 쏟아진 물량 폭탄에 건설사들은 눈에 띄는 차별화로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등을 아파트에 도입하며 상품 가치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강화된 보안 설비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 미세먼지 저감 설계 등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실제 최첨단 편의시설을 도입한 단지들은 청약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건설사들의 이 같은 시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는 17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41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2.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외출 시에도 조명, 난방, 가스 제어가 가능하며, 200만 화소급 CCTV와 승강기 방범 핸드레일, 1~2층 적외선 감지기 등의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지방이라고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화 시스템을 갖춘 단지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e편한세상 시민공원’은 6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81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부산에 공급된 e편한세상 단지 중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실제 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한 아파트의 경우 입주 후 실제 공용 관리비 절감 효과가 크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크로힐스 논현(‘14년 12월 입주)’의 경우 ㎡당 공용관리비는 2898원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논현 동양파라곤(‘04년 7월 입주)’ ㎡당 공용관리비 4685원보다 약 1700원 이상 저렴하다. 이 단지에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가구마다 적용됐으며 지하주차장 자동조명제어시스템 등 에너지 저감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 중에서도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삼호는 오는 12일(예정)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한다. 응암 제4구역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월패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세대 내 100% LED 등기구를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게 하였다. 또 세밀한 열교설계로 난방에너지 절약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무인경비 시스템을 통해 외출시에도 각 가구에서 발생하는 비상상황을 경비실에 알릴 수 있는 등의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가구 현관에는 미세먼지의 세대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에어샤워 시스템(유상옵션)’이 적용된다. Hi-oT 서비스와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원격 검침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전용면적 41~84㎡ 총 514가구 규모로 이중 1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층 강화된 미세먼지 차단시스템 5ZCS(5 Zone Clean air System)이 도입되며 대기전력차단장치, 스마트일괄제어스위치, 공용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수요자들은 신축 아파트, 그중에서도 각종 첨단 시스템이 잘 갖춰진 단지를 찾는 경향이 짙다”면서 “생활의 편의와 보안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데다 실제 만족도도 높아 수요자들이 첨단 시스템 도입 여부와 특징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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