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디즈니가 영화 '인어공주' 주인공 캐스팅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디즈니 측은 8일(현지 시간) 산하 채널 프리폼(Freeform)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엾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4일 '인어공주' 아리엘 역에 핼리 베일리(19)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인어공주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전 세계에서는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가 수천 건 이상 게시되는 등 반발이 이어졌고, '인어공주' 원작이 덴마크 동화라는 점을 들어 흑인 배우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 사진=핼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스틸컷


이와 관련해 디즈니는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며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아리엘 역을 맡은 베일리에 대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며 "이렇게 말했음에도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베일리의 캐스팅이 탁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저런…"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디즈니의 입장문에 여론은 더욱 악화된 모양새다. 캐스팅에 인종 평등에 대한 신념을 반영하고 고수할 뿐, 원작과 유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원하는 대중의 반응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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